안녕하세요 충주매일재가입니다.
얼마 전 어느 병원에서 함께 일하는 분이 제게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.
“어르신 한 분이 항상 무심하고, 도와드려도 절대 ‘고맙다’는 말을 하지 않으세요. 왜 저렇게 예의가 없으실까, 이해가 안 돼요.”
그 말을 듣고 저는 그 어르신이 혹시 전두엽 손상으로 인한 치매 증상이 있는 건 아닐까 말씀드렸습니다.
전두엽이 손상되면 감정 표현이 무뎌지고, 공감 능력이나 사회적인 행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.
그랬더니 그분이 “아, 그럴 수도 있겠네요. 알고 나니 이해가 돼요.”라고 말씀하시더군요.
전두엽 손상은 겉보기엔 ‘성격 문제’처럼 보일 수 있지만, 사실은 뇌의 기능이 바뀐 것일 수 있습니다.
오늘은 바로 이 전두엽과 전두측두치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.

🔍 전두엽이 손상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?
전두엽은 우리 뇌의 앞쪽에 위치한 부분으로, 성격, 감정, 계획, 판단, 언어, 움직임 등을 담당합니다.
따라서 손상되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납니다:
- 성격 변화: 무감정해지거나 충동적이 되며,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말을 할 수 있음
- 공감 능력 저하: 타인의 감정에 둔감해지고, 배려 없는 행동을 할 수 있음
- 판단력, 계획 능력 저하: 사소한 결정도 어렵고, 일상생활 유지에 어려움
- 언어 표현 감소: 말수가 줄고, 대화가 단조로워짐
- 의욕 저하: 아무것도 하기 싫고, 하루 종일 멍하게 있는 경우도 있음
이러한 증상은 단순한 노화가 아닌, 전두엽 기능 저하로 인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.
🧠 전두측두치매(Frontotemporal Dementia, FTD)란?
전두측두치매는 주로 전두엽과 측두엽이 손상되며 발생하는 치매입니다.
치매의 한 종류지만, 우리가 흔히 아는 알츠하이머와는 전혀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.
주요 특징:
- 초기부터 성격과 행동 변화가 나타남
- 기억력은 초반에 비교적 잘 유지됨
- 공감 능력, 사회적 판단력 감소
- 말이 줄어들거나 반복적인 말만 함
- 음식에 집착하거나, 이상한 식습관(예: 단 음식만 찾기)
이러한 증상은 주변 사람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변화로 보일 수 있지만, 사실은 뇌 기능의 문제입니다.
🌿 주변 사람의 이해가 치매 돌봄의 시작입니다
전두측두치매가 있는 어르신들은 고맙다는 말 한마디조차 못할 수 있습니다.
이는 무례해서가 아니라, 감정을 느끼거나 표현하는 능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.
그래서 우리가 먼저 이들의 뇌 상태를 이해하고, 행동의 이유를 해석해주는 태도가 중요합니다.
“왜 저렇게 행동하지?”에서
“그럴 수도 있겠구나.”로 바뀌는 마음,
그게 바로 따뜻한 돌봄의 시작입니다.
✅ 전두엽 기능 자가 체크리스트
아래 항목 중 2~3개 이상 해당되면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.
💭 감정·사회적 행동
- 예전에 비해 충동적으로 행동하거나 화를 참지 못함
- 감정 표현이 줄어들고 무감정해진 듯 보임
- 공감 능력이 줄고, 타인을 배려하지 않음
📌 동기·계획 능력
- 무기력하거나 의욕이 없음
- 해야 할 일을 미루고, 계획을 세워도 실행하지 못함
- 집중력이 눈에 띄게 떨어짐
🗣️ 언어·판단력
- 말수가 줄고, 대화가 단순해짐
- 상황 판단이 어렵고, 부적절한 결정을 내림
🧍 움직임
- 손발 움직임이 느리거나 어색함
- 한쪽 팔다리의 움직임이 둔해짐
전두엽의 기능은 우리의 인간다움을 지탱해 주는 중요한 영역입니다.
그 기능이 약해진 어르신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조금만 더 따뜻해진다면,
돌봄의 질도 훨씬 깊어질 수 있습니다.